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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썰

한화 이글스 신임 감독 후보는? 역대 감독 명단 보면 새 감독 보인다?!

by 나니 하우스 2020. 11. 13.

화 이글스가 또 다시 새 감독을 찾고 있다. 올 시즌 사상 최악의 시즌을 보낸 팀을 재건해야하는 중책을 맡게 될 신임 감독은 누가 될까. 한화 이글스 역대 감독들을 되짚어보며 신임 감독 후보를 예상해본다.


한화 이글스에게 2020년은 악몽 그 자체였다. 코로나19 사태로 뒤늦게 시작한 시즌에서 출발부터 극심한 부진에 빠졌고,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인 18연패 수렁에 빠지기까지 했다. 순위는 줄곧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으며, 사상 첫 100패나 3할 미만의 승률 등의 불명예에 가까이 다가섰다. 다행히도(?) 시즌 막판 분전하며 46승 3무 95패 승률 0.326로 2020년을 마감했지만, 꼴찌는 면하지 못했다.


지만 2018년부터 팀을 이끌어온 한용덕 감독은 연패 기간을 버티지 못한 채 물러났다. 이후 남은 시즌은 최원호 2군 감독이 대행을 맡아 마무리했다. 


한화 이글스는 시즌 중에는 물론 시즌을 마친 직후에도 선수단과 코치진을 대거 정리하며 ‘재건’에 나선 상태다. ‘리빙 레전드’였던 김태균이 은퇴를 결심했고, 안영명·윤규진·송광민·최진행 등 한화 이글스하면 떠올랐던 베테랑들을 모두 방출했다. FA계약을 맺고 팀에 합류해 애증의 시간을 남긴 이용규와의 동행도 멈추기로 했다.


혹독한 철거 뒤엔 새 건물을 올리기 위한 기반다지기가 필요하다. 한화 이글스는 공석 상태였던 대표이사에 박찬혁 대표가 선임되며 하나의 퍼즐을 채웠다. 이제 남은 것은 감독이다.


1986년부터 KBO리그에 합류한 한화 이글스는 35시즌을 보내면서 영광의 시절보단 서러운 암흑기가 더 많았다. 5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해 4차례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던 1988년부터 1992년까지와 3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해 한 차례 준우승을 차지했던 2005년부터 2007년까지, 그리고 1999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제외하면 대부분 아쉬운 성적이었다.


특히 마지막 좋은 시절인 2007년 이후부터는 암흑기의 긴 터널이 이어졌다. 아니,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렇다보니 한화 이글스의 역대 감독 계보 역시 좋은 기억보단 좋지 않은 기억이 더 많다.


한화 이글스를 거쳐 간 감독들은 대부분 굵직하고 무게감이 상당했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명장’으로 새겨져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다만, 한화 이글스에선 대부분 좋은 결과를 남기지 못했다.


화 이글스의 초대 감독은 배성서 감독이다. 이전까진 대학 감독으로 활동했던 그는 혹독한 훈련으로 유명했다. 비록 한화 이글스에서의 2년은 신생팀의 한계를 넘지 못한 채 저조한 성적에 그쳤으나, 이후 한화 이글스가 첫 전성기를 만드는데 있어 중요한 기틀을 다진 감독으로 평가된다.


그의 뒤를 이은 2대 김영덕 감독은 한화 이글스에게 가장 좋은 기억을 남긴 감독이다. 1988년부터 1993년까지 무려 6년을 꽉 채워 팀을 이끌었고, 5차례 가을야구에 진출해 4차례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란 좋은 성적을 남겼다. 한화 이글스를 이끈 정식 감독 중 유일하게 통산 승률이 5할을 넘기는 감독이기도 하다. 한국시리즈 우승에 끝내 실패한 것이 아쉽지만, 김영덕 감독과 함께한 이 기간은 한화 이글스 역사상 가장 화려했던 시절로 남아있다.


커다란 족적을 남긴 명장의 자리를 넘겨받은 3대 강병철 감독은 1994년부터 1998년까지 5년 동안 팀을 이끌었다. 1994년과 1996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도 했으나, 마지막 2년은 7위의 저조한 성적을 남긴 채 중도 해임되고 말았다.


어 1999년부터 2000년까지 팀을 이끈 4대 이희수 감독은 한화 이글스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유일한 감독으로 남아있다. 한화 이글스는 물론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막강 투수진(정민철-송진우-이상목, 그리고 구대성)을 이끌고 짜릿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이듬해인 2000년엔 성적이 급격히 추락했고, 더 이상 동행하지 못했다.


5대 감독은 한국 야구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이광환 감독이었다. 그는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 그리고 우리 히어로즈에 이르기까지 무려 4개의 프로팀을 이끈 바 있으며, 1994년엔 LG 트윈스에게 한국시리즈 우승을 선물하기도 했다. 한화 이글스에선 첫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으나, 이듬해 부진을 면치 못하며 역시 긴 인연을 맺진 못했다.


6대 감독은 첫 한화 이글스 선수 출신 감독이었다. 주인공은 바로 유승안. 선수 생활 중 가장 오랜 기간을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한 그는 코치, 수석코치, 2군 감독 등을 차곡차곡 밟아 2003년 감독 자리까지 올랐다. 하지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2년 계약만 마친 뒤 물러났다.


의 뒤를 이은 것은 역시나 한국 야구사의 큰 인물이라 할 수 있는 7대 김인식 감독이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 팀을 이끈 그는 한화 이글스의 마지막 전성기를 이끈 감독이자 기나긴 암흑기의 시작을 함께한 감독으로 남아있다. 2006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첫 3년은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2005년 5위에 이어 2009년엔 꼴찌로 추락한 채 팀을 떠났다. 


8대 감독은 한화 이글스 ‘충청도의 아들’인 한대화 감독이었다. 비록 선수 시절엔 한화 이글스에서 뛰지 않았지만 첫 충청도 출신 감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하지만 당시 한화 이글스는 핵심선수들의 이탈로 전력이 크게 약화된 상태였다. 별 수 없이 첫해부터 꼴찌로 장식했다. 2011년엔 그나마 6위로 체면치레를 했으나 2012년엔 또 다시 극심한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고 결국 9월을 넘기지 못한 채 경질됐다.


답해진 한화 이글스는 다시 명장에게 손을 내밀었다. 해태 타이거즈의 왕조시절을 이룩하고, 삼성 라이온즈에서도 준수한 성과를 남겼던 9대 김응용 감독이었다. 하지만 현장을 떠난 지 너무 오래된 노장 감독은 예전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했다. 2년 모두 최하위에 머물렀고, 한화 이글스 역대 최저 승률 감독으로 남고 말았다.


그러자 이번엔 또 다른 명장 19대 김성근 감독을 선택했다. 아울러 한화 이글스는 전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외부영입에 나서기도 했다. 김성근 감독 특유의 끈기 있는 야구는 ‘마리화나’라는 별명까지 몰고 오며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결과는 좋지 않았다. 2015년엔 6위에 그치며 아쉽게 가을야구 티켓을 놓쳤고, 2016년엔 7위로 한 계단 더 떨어졌다.


여기에 선수단 고령화 및 혹사 논란까지 겹치며 한화 이글스는 다시 격랑에 휩싸였고 결국 김성근 감독은 2017년 5월 팀을 떠났다. 남은 기간 100경기 넘게 팀을 이끈 건 이상군 감독대행이었다.


전노장 명장 카드가 번번이 실패로 돌아간 한화 이글스는 두산 베어스에서 ‘강팀 DNA’를 몸소 체득한 한용덕 감독을 11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이와 함께 종전의 적극적인 투자가 아닌 장기적인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런데 한용덕 감독은 첫해부터 사고를 쳤다.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리그 3위의 성적으로 팀을 2007년 이후 첫 가을야구에 진출시킨 것이다. 


하지만 한용덕 감독의 기적도 거기까지였다. 2019년엔 시즌 개막 직전 불거진 이용규의 항명 파동으로 팀의 뒤숭숭한 분위기에 빠지고, 부상과 부진이 이어지면서 9위로 추락했다. 심지어 올해는 앞서 언급했듯 사상 최악의 시즌이 됐고, 한용덕 감독은 6월 초 전격 사퇴했다. 


처럼 돌아보면 한화 이글스는 유독 고령의 명장 감독을 선호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성과를 낸 적은 드물었다. 2008년부터 시작된 암흑기 기간엔 더욱 그렇다.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을 마친 뒤 베테랑들을 대부분 정리했다. 또한 대표이사로 40대의 젊은, 그리고 야구를 잘 아는 인물이 선임됐다.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따라서 한화 이글스의 신임 감독 역시 기존과는 다른 파격적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 이글스 감독 역사상 가장 젊거나, 가장 경력이 부족한 감독이 선택될 수 있다. 대신 현대 야구 흐름을 잘 이해하면서, 체계적인 육성에 적합한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 기존에 감독 경험이 있는 인물들 중에선 장정석 전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나 손혁 전 키움 히어로즈 감독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물론 기존의 고집을 꺾지 않을 수도 있다. 이 경우엔 선동열, 류중일, 조범현, 양상문, 김기태 전 감독들을 후보군으로 볼 수 있다. 상당히 파격적인 그림으로는 박찬호에게 감독을 맡기는 것 또한 상상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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