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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썰

200안타가 이렇게 어렵습니다 (부제 : 서건창 교수님 존경합니다)

by 나니 하우스 2020. 11. 9.

시즌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타자 중 하나로 두산 베어스 페르난데스를 빼놓을 수 없다. 모든 타격 지표에서 손색없는 활약을 펼쳤고, 특히 올 시즌 가장 많은 안타를 생산해낸 선수로 기록됐다. 


그런 페르난데스가 올 시즌 때려낸 안타는 199개. 더할 나위 없는 활약 속에서도 ‘200안타’라는 대기록은 단 1개 차이로 달성하지 못했다. 200안타가 얼마나 어렵고 힘들고 위대한 기록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페르난데스는 한국 야구에 처음 발을 내딛은 지난 시즌에도 가장 많은 안타를 때려낸 바 있다. 지난해에는 197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2년 연속 최다안타를 기록하고도 첫해는 3개, 이듬해는 1개로 200안타 앞에 무릎 꿇은 셈이다.


<프로야구 각 시즌 최다 안타 1위 및 190개 이상 안타 기록 선수 명단>


연도

안타 1위

비고

 2001년

 이병규(LG트윈스) 167개

 

 1982년

 백인천(MBC 청룡) 103개

 

 2002년

 마해영(삼성 라이온즈) 172개

 

 1983년

 장효조(삼성 라이온즈 )117개

 이해창(MBC 청룡) 117개

 

 2003년

 박한이(삼성 라이온즈) 170개

 

 1984년

 홍문종(롯데 자이언츠) 122개 

 

 2004년

 홍성흔(두산 베어스) 165개

 

 1985년

 김성한(해태 타이거즈) 133개

 

 2005년

 이병규(LG 트윈스) 157개

 

 1986년

 이광은(MBC 청룡) 124개

 

 2006년

 이용규(기아 타이거즈) 154개

 

 1987년

 이정훈(빙그레 이글스) 124개

 

 2007년

 이현곤(기아 타이거즈) 153개

 

 1988년

 김성한(해태 타이거즈) 131개

 

 2008년

 김현수(두산 베어스) 168개

 

 1989년

 이강돈(빙그레 이글스) 137개

 

 2009년

 김현수(두산 베어스) 172개

 

 1990년

 이강돈(빙그레 이글스) 146개

 

 2010년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174개

 

 1991년

 장종훈(빙그레 이글스) 160개

 

 2011년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176개

 

 1992년

 이순철(해태 타이거즈) 152개

 

 2012년

 손아섭(롯데 자이언츠) 158개

 

 1993년

 김형석(OB 베어스) 147개

 

 2013년

 손아섭(롯데 자이언츠) 172개

 

 1994년

 이종범(해태 타이거즈) 196개

 

 2014년

 서건창(넥센 히어로즈) 201개

 

 1995년

 최태원(쌍방울 레이더스) 147개

 

 2015년

 유한준(넥센 히어로즈 188개

 

 1996년

 양준혁(삼성 라이온즈) 151개

 

 2016년

 최형우(삼성 라이온즈) 195개

 김태균(한화 이글스) 193개 

 이대형(KT 위즈) 192개

 1997년

 이승엽(삼성 라이온즈) 170개

 

 2017년

 손아섭(롯데 자이언츠) 193개

 

 1998년

 양준혁(삼성 라이온즈) 156개

 

 2018년

 전준우(롯데 자이언츠) 190개

 

 1999년

 이병규(LG 트윈스) 192개

 

 2019년

 페르난데스(두산 베어스) 197개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193개

 2000년

 장원진(두산 베어스) 170개

 이병규(LG 트윈스) 170개

 

 2020년

 페르난데스(두산 베어스) 199개

 로하스(KT 위즈) 192개

 손아섭(롯데 자이언츠) 190개

200안타를 눈앞에 두고도 정복하지 못한 타자는 페르난데스 뿐이 아니다. 페르난데스와 마찬가지로 올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KT 위즈의 로하스는 192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이 기록한 안타도 190개다. 


지난해에는 페르난데스와 함께 키움 히어로즈의 이정후가 193개의 안타를 기록하며 200안타를 넘본 바 있다. 2018년에는 롯데 자이언츠의 전준우가 190안타를 기록했고, 2017년엔 같은 구단 소속 손아섭이 193안타를 기록했다. 2016년엔 당시 삼성 라이온즈의 최형우가 195개, 얼마 전 은퇴한 한화 이글스 김태균이 193개, KT 위즈 소속이던 이대형이 192개의 안타로 아쉬움을 삼켰다.


처럼 2016년 이후 매년 190개 이상의 안타를 기록한 선수가 1명 이상 배출되고도 좀처럼 200안타는 나오지 않았다. 물론 한 시즌 190개 안타를 기록하는 것 자체도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그리 흔한 일은 아니었다. 2015년 10구단 체제가 시작돼 팀당 경기수가 늘어나면서 잦아진 측면이 크다.


올해로 39년째에 접어든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서 200안타 고지를 정복한 것은 키움 히어로즈 서건창이 유일하다. 서건창은 2014년 무려 0.370의 타율을 기록하며 201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그것도 128경기를 소화하며 이뤄낸 대기록이었다. 당시는 9개 구단 체제로 팀당 경기 수가 128경기였다.


서건창 이전의 한국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안타 기록은 ‘전설’ 이종범이 가지고 있었다. 이종범은 1994년 무려 196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이 역시 124경기를 소화하며 세운 기록이었다. 그 뒤를 이었던 것은 1999년 LG 트윈스 이병규였다. 이병규는 당시 131경기를 소화하며 192안타를 기록했다.


오랜 세월 누구도 넘보지 못했던 이종범과 이병규의 기록은 최근 들어 경기 수가 증가하면서 점점 더 그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서건창의 200안타 만큼은 좀처럼 깨지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기록은 언젠가 깨지기 마련이다. 프로야구에 다시 한 번 200안타가 등장할 날을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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