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타자 중 하나로 두산 베어스 페르난데스를 빼놓을 수 없다. 모든 타격 지표에서 손색없는 활약을 펼쳤고, 특히 올 시즌 가장 많은 안타를 생산해낸 선수로 기록됐다.
그런 페르난데스가 올 시즌 때려낸 안타는 199개. 더할 나위 없는 활약 속에서도 ‘200안타’라는 대기록은 단 1개 차이로 달성하지 못했다. 200안타가 얼마나 어렵고 힘들고 위대한 기록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페르난데스는 한국 야구에 처음 발을 내딛은 지난 시즌에도 가장 많은 안타를 때려낸 바 있다. 지난해에는 197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2년 연속 최다안타를 기록하고도 첫해는 3개, 이듬해는 1개로 200안타 앞에 무릎 꿇은 셈이다.
<프로야구 각 시즌 최다 안타 1위 및 190개 이상 안타 기록 선수 명단>
연도 |
안타 1위 |
비고 |
2001년 |
이병규(LG트윈스) 167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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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
백인천(MBC 청룡) 103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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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
마해영(삼성 라이온즈) 172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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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
장효조(삼성 라이온즈 )117개 이해창(MBC 청룡) 117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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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
박한이(삼성 라이온즈) 170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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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
홍문종(롯데 자이언츠) 122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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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
홍성흔(두산 베어스) 165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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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
김성한(해태 타이거즈) 133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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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
이병규(LG 트윈스) 157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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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
이광은(MBC 청룡) 124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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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
이용규(기아 타이거즈) 154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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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
이정훈(빙그레 이글스) 124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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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
이현곤(기아 타이거즈) 153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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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
김성한(해태 타이거즈) 131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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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
김현수(두산 베어스) 168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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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
이강돈(빙그레 이글스) 137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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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
김현수(두산 베어스) 172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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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
이강돈(빙그레 이글스) 146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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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174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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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
장종훈(빙그레 이글스) 160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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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176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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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
이순철(해태 타이거즈) 152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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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
손아섭(롯데 자이언츠) 158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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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
김형석(OB 베어스) 147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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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
손아섭(롯데 자이언츠) 172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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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
이종범(해태 타이거즈) 196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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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
서건창(넥센 히어로즈) 201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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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
최태원(쌍방울 레이더스) 147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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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
유한준(넥센 히어로즈 188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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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
양준혁(삼성 라이온즈) 151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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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
최형우(삼성 라이온즈) 195개 |
김태균(한화 이글스) 193개 이대형(KT 위즈) 192개 |
1997년 |
이승엽(삼성 라이온즈) 170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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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
손아섭(롯데 자이언츠) 193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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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
양준혁(삼성 라이온즈) 156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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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
전준우(롯데 자이언츠) 190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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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
이병규(LG 트윈스) 192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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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
페르난데스(두산 베어스) 197개 |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193개 |
2000년 |
장원진(두산 베어스) 170개 이병규(LG 트윈스) 170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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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
페르난데스(두산 베어스) 199개 |
로하스(KT 위즈) 192개 손아섭(롯데 자이언츠) 190개 |
200안타를 눈앞에 두고도 정복하지 못한 타자는 페르난데스 뿐이 아니다. 페르난데스와 마찬가지로 올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KT 위즈의 로하스는 192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이 기록한 안타도 190개다.
지난해에는 페르난데스와 함께 키움 히어로즈의 이정후가 193개의 안타를 기록하며 200안타를 넘본 바 있다. 2018년에는 롯데 자이언츠의 전준우가 190안타를 기록했고, 2017년엔 같은 구단 소속 손아섭이 193안타를 기록했다. 2016년엔 당시 삼성 라이온즈의 최형우가 195개, 얼마 전 은퇴한 한화 이글스 김태균이 193개, KT 위즈 소속이던 이대형이 192개의 안타로 아쉬움을 삼켰다.
이처럼 2016년 이후 매년 190개 이상의 안타를 기록한 선수가 1명 이상 배출되고도 좀처럼 200안타는 나오지 않았다. 물론 한 시즌 190개 안타를 기록하는 것 자체도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그리 흔한 일은 아니었다. 2015년 10구단 체제가 시작돼 팀당 경기수가 늘어나면서 잦아진 측면이 크다.
올해로 39년째에 접어든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서 200안타 고지를 정복한 것은 키움 히어로즈 서건창이 유일하다. 서건창은 2014년 무려 0.370의 타율을 기록하며 201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그것도 128경기를 소화하며 이뤄낸 대기록이었다. 당시는 9개 구단 체제로 팀당 경기 수가 128경기였다.
서건창 이전의 한국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안타 기록은 ‘전설’ 이종범이 가지고 있었다. 이종범은 1994년 무려 196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이 역시 124경기를 소화하며 세운 기록이었다. 그 뒤를 이었던 것은 1999년 LG 트윈스 이병규였다. 이병규는 당시 131경기를 소화하며 192안타를 기록했다.
오랜 세월 누구도 넘보지 못했던 이종범과 이병규의 기록은 최근 들어 경기 수가 증가하면서 점점 더 그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서건창의 200안타 만큼은 좀처럼 깨지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기록은 언젠가 깨지기 마련이다. 프로야구에 다시 한 번 200안타가 등장할 날을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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