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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썰

두산 베어스 알칸타라는 어떻게 20승 투수가 됐나 <1>

by 나니 하우스 2020. 11. 5.

<출처=두산 베어스 트위터>

일 시즌 20승. 선발 투수에게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영예로운 기록이다. 올 시즌 그 기쁨을 맛본 단 한 명의 투수가 있다. 바로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


알칸타라는 도미니카공화국 국적의 1992년생이다. 어린 시절부터 유망주로 꼽혀온 그는 만 16세에 불과했던 2009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계약금 50만달러를 받고 입단했다. 2011년엔 루키리그 팀내 최고 유망주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다 2012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로 트레이드됐고, 2016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이듬해까지 메이저리그에 총 13경기 출전해 모두 7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출처=두산 베어스 홈페이지>

이저리그에서 아쉬움을 남긴 알칸타라는 지난해 KT위즈에 합류하며 한국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와 계약을 맺었다. 


다소 뜻밖의 계약이었다. KT위즈는 지난해 가을야구 진출에 아쉽게 실패한 반면, 두산 베어스는 정규리그 및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팀이었다. 중하위권에 그친 KT위즈는 더욱 확실한 에이스 카드를 확보하기 위해 알칸타라와 재계약하지 않고 내놓았다. 그런데 그런 선수를 우승팀이 덥석 데려간 것이다. 


알칸타라는 지난해 27경기에 등판해 11승 11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지극히 평범한 성적이었고, 외국인 용병 투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았다. 강속구와 제구력이 강점이었으나, 0.278의 피안타율과 적은 삼진으로 결정구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알칸타라는 직전 시즌 평범한 성적의 외국인 용병 투수에서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알칸타라는 올 시즌 31경기에 등판해 198.2이닝을 소화하며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의 압도적인 성적을 남겼다.


구체적인 내용도 완벽했다. 31경기 중 27경기를 퀄리티스타트로 장식하며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단점으로 지적됐던 피안타율은 리그 최고 수준인 0.232로 떨어뜨렸고, 삼진은 182개(2위)나 잡았다. 볼넷은 30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이닝 당 출루허용률도 1.03으로 리그 최고 수준이었다. 


칸타라가 거둔 20승을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우선, 알칸타라는 올 시즌 9개의 구단을 상대로 모두 승리를 따냈다.


가장 많이 제물이 된 팀은 키움히어로즈였다. 알칸타라는 올 시즌 키움히어로즈를 5번이나 상대했는데, 4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키움히어로즈를 상대로 0.7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기도 하는 등 천적의 모습을 보였다. 


롯데자이언츠 역시 5번 상대했는데, 3승을 챙겼다. 키움히어로즈와 롯데자이언츠, 그리고 2번 만나 1승을 챙긴 삼성라이온즈를 제외하면 나머지 6개 팀을 상대로는 모두 2승을 올렸다.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은 팀은 한화이글스(0.43), 가장 높은 팀은 삼성라이온즈(4.50)였다.


구장별로는 LG트윈스와 함께 쓰는 홈구장인 잠실야구장에서 23번 등판했고, 13승 2패와 함께 2.3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나머지 구단들의 경기장에도 모두 섰다. 창원에서만 2번 등판했고, 고척돔과 광주, 대구, 문학, 사직, 수원에서 각각 1번씩 등판했다. 그리고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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